수판부리에서의 하루.
아침이 밝았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대충 짐을 챙겨 아침 식사하러 간다.
으흐흐;; 간만에 먹어보는 뷔페식 아침 식사다;
지난 5월, 쿠알라룸프르에서 3개월 가량의 배낭 여행을 마친 기념으로 마지막 일정을 럭셔리 호텔에서 잤었는데..ㅋ
그때 이후로 첨 인것 같다.. 여행 속의 이러한 호화스러움이란;;
여튼, 대충 챙겨 먹으니 약속 시간이 다 되었다.
식사를 끝낸 프레드만(프랑스 아저씨)와 함께 피짓의 공장으로 갔다.
나의 하루 일정은..ㅠㅠ
흠..
사진 1. 피짓과 프레드만 아저씨.. 그들은 늘 담배를 물고 산다;;;
우선 일이 산더미 같이 많은 피짓은 미안하다며, 중간 중간 들리겠다며 사무실에서 편히 쉬라고 했다;
여행 중에 남의 회사 사무실에서 시간 떼우는 일도 참 보기 드문 일...
여튼 간만에 빠른 인터넷 속도에 만족하며 한동안 못 했던 컴터질을 하기 시작한다.
메일도 확인하고, 카페에도 들어 가 보고..
사진들도 정리를 해 본다..
한 시간.. 두 시간.. 피짓은 중간 중간 사무실에 들어와서 필요한게 있나 없나 체크 물어 본다;
하지만 곧 나가버리는..ㅋ
세 시간 쯤 사무실에 있으니 더 이상 컴터로 할 것도 없는거 같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내가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냐는 말이다..흠.ㅠ
하지만, 피짓의 책상을 보면 그냥 그를 이해하기로 맘 먹었다.
그의 달력엔 내가 태국으로 들어 오는 날짜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아마 프랑스에서 돌아 오자 마자 잊지 않기 위해 표시를 한 듯 했다.
그리고 온 갖 자료들로 책상을 가득 메우고, 수시로 사무실에 들어와 미안하다는 친구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ㅠ
나름, 챙겨 주려고 그랬던 그였으니.. 흠;
사진2. 피짓 책상의 달력. 9일까지 France라고 적혀 있었으니 프랑스에 있었겠지.
18일은 신이가 태국 온 날. 20일은 우리가 만난 날.
21은 오늘.. 23은 그가 다시 프랑스로 출장 가는 날;;
때마침 피짓이 사무실로 들어 와 공장 구경을 시켜 주겠단다.
그 공장은 굉장히 넓었다. 그는 이 공장에선 뭘 하고,, 저 공장에선 뭘 만들고..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는데;
내가 자동차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리..
혼다가 어쩌고 저쩌고 이탈리아 무슨 브랜드를 말했는데 금방 잊었다;;;
사진 3. 바쁜 공장;; 사진 4. 뭘 보고 있는데;; 피짓..
그리곤 다시, 사무실로 난 혼자만의 시간을..ㅋ
그러다 프레드만 아저씨와 피짓과 점심을 먹는다..
그리곤 다시 사무실..
그리고 저녁 7시 쯤 드디어 사무실을 나선다;;;
같이 밥을 먹고...
동네 야경을 즐긴다. 후~
그닥 높지 않는 타워도 보고... 시장이라는 조용한 밤 거리도 보고.. 어느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 가서 이야기도 나눈다.
피짓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는 정말 일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였다.
늘 일의 연속...흠...
난 절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앞의 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 대비 한다고 했지만..
난 앞의 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그 순간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그렇게 즐기고 살다가 큰 병에 걸려 돈이 필요하면 어찌할거냐고 한다.
난 평생 일만해서 돈 벌어 놓고, 병 걸려서 그 돈을 치료에 쓰기엔 너무 우울하지 않냐고 말했다;
누가 옳은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울 부모님 입장에선 그의 생각이 옳은지도 모르지만...ㅋㅋ
여튼, 난 여행 중이다! ㅡㅡ;
그런건 지금 고민 하고 싶지 않다구! ㅎㅎ;
그렇게 피곤한 하루가 지나갔다.
사무실에서 콕~ 쳐 박혀 있는 시간..
내일은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을거란 피짓의 설명이다;
과연.. ㅎ
그렇게 또 다시 하루가 마감되었다.
아주 지루하고 길었던 하루...
사진 5. 시장에서 올려다 본 수판부리의 작은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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