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
교육받은 엘리트 중에서 사회적으로 깨인 사람들은 부자와 빈자들 사이의 점증히는 격차에 우려감을 표시한다 . 그래서 자기 가족의 소득 이 이제 8O OOO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느낀다 . 그들 가운데 일부는 사회 정의를 꿈꾸면서도 한 학기 등록금이면 르완다의 마을 하니를 1 년 동안 먹여 살릴 수도 있는 대학을 다녔다 . 그들 가운데 일부는 한때 “이의 있음 (Question Authority) ”이라는 스티커를 지동차에 붙이고 다녔지만 이제는 200 여 명의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신설 소프트웨어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 . 그들이 대학에서 읽은 책에서 사회학자들은 소비는 병이라고 가르쳤지만 , 그들은 이제 3,OOO 달러짜리 냉장고를 사려고 하는 중이다 .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qf SalesmM) 」에서 얻은 교훈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지만 , 이제는 그들이 직접 세일즈 팀을 지도하고 있다 .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풀장이 있는 교외의 주택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아직도 다운타운에 살고 있는 보헤미안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
그들은 예술과 지성을 숭상하지만 막상 자신들은 상거래 속에 매몰되어 있거나적어도 창의성과 상거래가 교차하는 이상한 혼성 지대에서 살고 있는 처지이다 . 이 계층은 역사상 어느 집단보다 더 큰 서가를 갖고 있는 그룹이다 . 그렇지만 그들의 서가를 들여다보라 . 꽂혀 있는 기죽 장정의 그 모든 책들이 성공과 풍요는 헛된 것이라고 주장 한다 . 이를테면 r 배빗 (Babbit) 」 r 위대한 개츠비 (Re Great Gatsh) 」 , 「파워 엘리트」 , 「유한 계급론 (The 다 eo η qf the Ixis μ re Class) 」 같은 책들이다 . 그들은 엘리트에 반대하면서 자란 엘리트이다 . 그들은 풍요로우면서도 물질주의에 반대한다 . 그들은 무언가를 팔면서 삶을 영위할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팔리는 것은 싫어한다 . 그들은 본능적으로 반기득권적이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새로운 기득권 계층이 되었음을 감지하고 있다 .
이 계층의 성원들은 끼리끼리 나뉘어 있으며 자신들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씨름하는 데 정말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평등과 특권 사이에서 ( ‘나는공립 학교를 지지하지만내 아이들에게는 사립 학교가 더 맞는 것 같거든” ), 편의성과 사회적 책임감 사이에서( “이 일회용 기저귀는 자원의 엄청난 낭비지만 쓰기에 아주 편하단 말야 ), 반항과 전통 사이에서 ( ‘나도 고등학교 때는 1 등을 했지만 , 내 아이들이 그러면 절대 안 돼” ) 저울질하느라 고민핸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은 다소 거창하게 말하면 세속적인 성공과 내적인 덕목 사이의 갈등이다. 야망 때문에 영혼을 잃지 않 으면서 어떻게 출세할 수 있을 것인가 ? 여떻게 물질적인 것에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축적할 수 있을 것 인가? 어떻게 답답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기족을 위해 편안하 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인가 ? 사회의 최상층에 살면서 어떻게 속물이 되지 않을 수 있는가?
요컨대 어떤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계산하려면 사람의 순재산 을 그 사람의 반물질적 태도와 곱하면 된다 . 양쪽 모두가 제로 (0) 인 사 람은 권위가 전혀 없는 것이고 , 양쪽의 숫자가 높은 사람은 권위가 아 주 높은 것이다 . 따라서 오늘날의 세상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려면 , 나 름의 소득을 보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 일련의 제스처를 통해 그런 세속적 성공에 별관심이 없음도보여 주어야한다 .
당신은 사람들보다 한 단계 더 낮게 옷을 입어야 한다 . 당신은 문신을 하거나 픽업 트럭을 몰거나 혹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지위에 반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 대화를 하면서 당 신의 성공을 경멸하면서 동시에 당신의 업적을 은근히 과시해야한다 .
여피족을 심하게 깎아내리면서 당선 자신은 아직 그런 부류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 당신은 파출부에 대한 얘기를 할 때 , 그녀가 당신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 것처럼 얘기하고 , 어쩌다 보니 당신이 우연히 산타모니카에 있는 90 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살게 되는 바람에 , 별수없이 파출부는 두 시간씩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고도 알려야 한다 .
당신은 또한 자신의 학벌을 은근히 괄시히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 누군가 당신이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 묻는다면 , ‘하버드 ? ’라고 끝의 억양을 약간 올려서 마치 반문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야한다 ‘그대학을 들어본 적이 있어’ 로즈장학생으로 유학을갔다온 사실을 언급할 때는 이런 식이어야 한다 . “영국에 쫓겨나 있는 동안에 말이지요 ” 나는 워싱턴에 있을때 영국에서 이민 온 어떤 친구에게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물어 본 적이 있다 . 그 때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 “슬라우 근처에 있는 작운 학교요 .” 슬라우는 런던 서쪽에 있는 비교적 작은 고장이다 .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동네는 ‘이튼’이라고 한다 .
교육받은 소비자들에게 먹혀드는 회사들은 우리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 그들은 그런 제품의 철학적인 맥락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제공한다 .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들은 에머슨의 금언이 · 나폴레옹의 반어적인 경구 같은 글로 벽을 장식한다 . 잡화점들은 임동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소개하는 브로셔를 제공한다 . 아이스크림 회사들은 이제 그들만의 독특한 외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만일 이들 회사나상점들이 실용적인 측면에 지나치게 관심을 둔다면( 이를테면 얼마나 싼 제품인지를 강조한반면 ), 우리 보보 소비자들을 화나게 할 것이다 .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이상주의적인 희망에 호소 한다면 , 우리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볼보 자동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광고를 한다 ‘당신의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당신의 영혼도 구해 주는 자동차 .” 도요다 자동차 역시 자사의 트럭을 선전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문구를 사용한다 . “콘크리트를 나르자 , 잡동사니를 치우자 , 세상을 구하자 .” 조니워커 위스키는 이렇게 선언한다 . ‘저속하고 불성실한 세상에서 그렇지 않은 무엇 .” 뉴욕의 l9 번가와 로드웨이 교차로에 있는 한 카페트 회사는 선전에 존 키츠 John
Keats) 의 싯구를 인용하고 있다 . ‘내가 확신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의 성스러움과 상상력의 진실 뿐이다 .” 나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 생르지만 , 어쨌든 이 삿구는 가슴을 형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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