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꿈을 실은 지중해 여행 -- 아테네 [01]
1. 프롤로그
부부가 살아가면서 공유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나
함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은
참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8년이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각자의 전공도, 관심 분야도, 그에 따른 일이나 생각 등도 참 많이 다른 우리 부부.
그래서 같이 서점에 가도 저는 문학 코너에서, 남편은 공학 코너에서 따로 데이트(!)를 하지요.
하지만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굳이 약속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한 곳에서 만나게 되니..
거기에 써 있는 두 글자는 바로 "여행" ^^
서재에 커다란 세계 지도를 붙여놓고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를 외치며
고민하다가 선택한 여행지는 바로 지중해. 그 중에서도 그리스와 터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고고씽*^^*
처음 타는 비행기도 아닌데.. 매번 탈 때마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 이유는 왜일까요? ㅎㅎ
이렇게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언제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2. 꿈의 그리스로 가는 길
터키 항공을 이용해서 인천-이스탄불-아테네, 다시 아테네-이스탄불, 이스탄불-인천 구간을 비행했습니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사실은 얼마 전에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만큼 안전 점검에 신경을 쓰셨을테니 지금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비행기"라고 판단^^
확률상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행기 사고이지만, 한 번 터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은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역마살" 때문? ㅎㅎ
이륙 준비를 하는 비행기 날개 옆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비행기가 내려갈수록 점점 가까워오는 아테네 시내.
드디어 오랜 비행을 마치고 곧 도착합니다~!!
3. 아테네 여행의 시작, 신타그마 광장
공항에서 나와 X95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달려 내린 신타그마 광장.
이제 숙소로 미리 예약해두었던 아테네 하우스 약도 한 장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세계 어느 관광 도시를 가도 익숙한 모습의 2층 투어 버스.
그러고보니 뚜벅이 여행에 길들여진 저는 저 버스를 별로 타 본 기억이 없네요. ^^;
약도를 따라 걸어 내려온 피렐리온 거리.
분주한 거리에 엄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영국 교회, 러시아 교회를 지나 조용한 골목길에 들어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멋스럽게 장식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운치 있어서 카메라로 담고 있는데..
"바로 여기야." 하는 신랑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 나무의 푸른 잎으로 둘러싼 가지가 맞닿아 있는 왼쪽 건물의 2층 창가가 바로 저희 방이었답니다.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그림 같은 그리스 어 속에서 발견한 "아테네 하우스"라고 적혀진 반가운 한글.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도 친절해서 편안한 3박 4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까닭에 큰 배낭만 맡겨두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제일 먼저 찾아간 DANAE 사무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미코노스-산토리니행 페리 티켓을 찾으러 왔다며 이름을 말하니 금방 건네주네요.
제대로 예약이 되었는지 티켓에 새겨진 날짜와 시간 확인 OK!! 인터넷으로 참 편리해진 글로벌 세상입니다. ㅋㅋ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에 찜통같은 더위가 괴롭기는 했지만 처음 만나는 아테네는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지요.
특히 골목 사이사이를 지날 때마다 저 위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타임 머신을 타고 수천년 전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관광도시답게 사람도 많고 상점도 많네요.
신타그마 광장 맞은편 길을 따라서 미트로폴레오스 거리와 에르무 거리는
우리 나라 명동처럼 쇼핑을 즐기기에 좋을 멋진 상점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을 태우고 지나가는 귀여운 트레인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어요~
특이한 간판의 신발 가게. 1900년부터 지금까지 내려왔다니 전통있는 곳이었네요.
동그랗고 귀여운 지붕 위에 작은 십자가가 올려진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 교회.
북적거리는 거리 한 가운데 있어 살짝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독특한 분위기를 주는 듯합니다.
비잔틴 양식으로 12세기 경에 지어졌다고 하니..참 오랜 세월을 지나왔네요.
어느덧 밤이 찾아온 신타그마 광장.
어둠이 찾아들고 뜨거운 태양 대신 서늘한 달빛이 불을 밝힐 때가 되니..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앞 무명명사 묘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경건하고 엄숙한 의식이었을텐데
다소 과장된 몸짓과 특이한 동작이 관광객들에게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몰려드는 관광객들과 그들이 연신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들의 임무만을 수행하는 그리스 근위병들. 정말 멋있었어요~!!
4. 아테네의 상징,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에 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 "아크로폴리스역"으로 와야 합니다.
저희가 묵었던 민박집 아테네 하우스는 신타그마와 아크로폴리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침 산책하듯 걸어서 5분 정도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여서 편리했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유적 공동티켓(12유로)을 끊으면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하여
디오니소스 극장, 제우스 신전, 로만 아고라, 고대 아고라 등등 6군데의 유적을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아침 일찍 개장 시간(8시)에 맞추어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와 있네요.
거대한 기둥과 웅장한 크기, 그리고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정교한 조각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또 힘들게 올라간 그 곳에서 한 눈에 보이는 아테네 시내의 모습들과 함께
고대와 현대가, 그리고 미래가 오버랩되면서 상상의 자유를 허락하고 있네요^^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서 비록 지금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 않지만,
언덕 아래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가면 자세한 설명이 담긴 영상 자료를 볼 수 있었고
실제 발굴된 조각과 복원해 놓은 진열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세련되고 깔끔한 시설, 모던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했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크로폴리스 유적 공동티켓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1유로의 가치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전시였습니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야외 카페 테라스에서 위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
입구와 출구를 알리는 그리스 어. 마냥 신기할 따름입니다 ^0^
밤이 찾아온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도 불빛을 밝히고,
그 아래 플라카 노천 카페들도 낮과는 다른 밤을 준비합니다.
향긋한 과일향이 콧끝을 유혹했던 과일 가게.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사가지고 와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과일 안주로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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