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미


[제주 올레에서 잠시 이탈]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에서 하루종일 물놀이하기


전날 밤... 8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잤는데 오전 내내 알람을 끄고 다시 맞추고를 반복하

다가 아... 글쎄... 10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ㅠㅠ

아무래도 어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컨디션도 별로인데 6시간동안 땡볕에 걸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많이 지쳤던 모양이다.

 

야... 이 시간에 준비하고 본섬에 나가더라도 점심 먹고 어쩌고 하면 오후부터나 1코스를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걸을 필요가 있나... 맘에 드는 곳에

서 잠시 쉬멍~

그래서 그냥 하루 더 우도에 머물면서 해수욕의 끝물을 즐기고 바닥난 체력도 회복하기

로...

 

숙소가 문제였는데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오늘은 방이 없단다... 8월 22일... 성수

기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제주도의 성수기는 이번주면 끝이 난다는데 날도 참 기 막히게 잡아서 내려왔네... ㅠㅠ

 

어제 방을 구하러 잠깐 들렀던 해수욕장 근처의 다른 민박집에 가서 방 가격을 알아보니

펜션 같은 곳이라 가격이 너무 비싼거라... 주인 아저씨께 사정을 했다.

복장이 등산복 차림이라 보기에도 대략 추레한 데다가 우리는 장기 여행자라 그 금액이

너무 비싸다... 저희 예산과는 맞지 않아서 그러니 조금만 저렴하게 주실 만한 방이 없겠

냐고 부탁을 드렸더니 아저씨께서는 다른 방은 이미 예약으로 다 찼는데 지금 우리가 제

시하는 가격으로 맞춰 줄 수 있는 방에는 사람이 아직 안나가고 있으니 이따가 12시에 다

와서 보고 결정하라신다.

 

방 없으면 그냥 본섬으로 나가면 되지 뭐가 아쉬워... 하는 심정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

으러 갔다.

 

 

흥정 중인 민박집 옆에 있던 식당에 들러 칼국수를 시켰다.

조개가 해감이 안된 것만 빼고는 먹을만 했다.

공기밥이 같이 나왔길래 어라? 여기는 밥도 주네... 하며 신나게 한 젓가락 집어 먹었는

데 아주머니가 급하게 오시더니 잘못 나간 밥이라며 얼른 수거해 가신다... 아까비...

 

식사를 하고 다시 그 민박집으로 가니 아저씨가 안보이고 아주머니가 나오셔서는 방이

없다는 거다... 잉??? 이게 뭔 소리?

방금전까지 이야기가 다 됐는데...

 

아마도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던 사이에 아저씨께서 맘이 바뀌신 듯 싶었다.

오늘이 나름 성수기 막바지라 부르는 게 값일텐데 이 방을 싼 값에 주려니 아까우셨던

모양이다.

우리도 급한 건 마찬가지라 아주머니께 아저씨와 아까 이야기가 됐으니 아저씨를 불러

달라고 부탁드렸다.

잠시 후 아저씨께서 주춤주춤 나오시며 마지못해 방을 보여 주신다... ㅋ

숙박비를 드리고 빗자루와 걸레를 가져다가 청소부터 했다.

원래는 아주머니께서 해주시지만 방도 싸게 얻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심정으

로.

 

남편은 벌써부터 나가서 물놀이를 할 생각에 아이처럼 잔뜩 들떠있다.

남편한테 혹시 모르니 수영복을 가져가보라는 이야기는 했었는데 여기서 입고 놀게 될

줄은 몰랐다.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 정작 나는 수영복은 가지고 오지도 않았다는... ㅠㅠ

 

 

수영복도 없는 내게 입고 빠질 만한 옷이라곤 밤에 잘 때 입는 반바지와 등산용 기능성

반팔 티셔츠.

물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심히 고민된다...

 

 

처음에는 물에 빠져 놀 생각이 없었다.

수영도 못하고 물을 무서워 하는 편이라 그냥 해변에 앉아 사진이나 찍고 놀아야지 싶

었는데...

 

 

결국은 유혹을 참지 못하고... ㅠㅠ

 

 

 

사진 찍던 사진기와 갖고 나온 소지품들을 숙소에 모두 갖다 놓고 튜브 빌릴 돈만 달랑

갖고 나왔다... 물에서 놀려면 나에게는 튜브가 필수... ㅋㅋㅋ

 

튜브값 10000원을 달랑 내미니 대여해 주시는 할머니가 왜 10000원만 주냐신다...

잉? 아까 여쭤봤을 땐 10000원이라면서요... 그랬더니... 보증금 10000원은 또 따로

란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아무거나 맡기고 가라며 쿨하게 나오셔서 시계를 풀어 드

고 와서는 정말 정신없이 놀았다...

올해는 물에 들어가서 놀 일이 없으려나 보다... 싶었는데 여름 막바지에 이런 기회가 생

기는구나...

 

중간에 간식으로 컵라면에 김밥, 아이스크림, 냉커피, 팥빙수 등을 사먹으면서 들락거리

며 놀다보니 어느덧 물놀이하기엔 추운 오후...

아까는 없었던 미역 같은 것들이 해안까지 떠내려와 있다.

튜브를 반납하며 저게 뭐냐고 근처에 계신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미역이 아니고 파래인

파래가 해안으로 떠 내려온 게 아니고 물이 파래가 있는 곳까지 빠져서 그런 것이라고...

내일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이 깊게 들어차서 파래는 둥둥 떠다니지 않을 거라

신다... 신기하군... ㅎ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은 관계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다시 들렀다.

숙소 바로 옆에 있기도 해서리 멀리 가기도 귀찮다...

 

 

음식을 주문해 놓고 창 밖을 보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거미 한마리... ㅎ

 

 

칼국수 다음으로 저렴한 매운탕을 시켰는데... 어째 칼국수보다 더 먹을 것이 없었다... ㅠㅠ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나가보니 바람이 선선하니 참 좋다.

 

 

오늘밤 우리가 머물 숙소와 그 옆의 식당과 편의점.

어제 머물렀던 산호풍경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정말 하루종일 잘 먹고 잘 놀고 나니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이 됐는지 내일부터 다시 열

심히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코끼리 제주댁 생명의 달콤한 언어 ◀FUBU SHOP▶ 강남성모 QS몰 나는 항상 꿈꾼다. 마음의 만화경 곰돌이 나만의 인테리어
2010/01/07 11:48 2010/01/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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