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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화5일장


 

추억이 되어가는 5일장이 아직 제주에는 마을마다 열리고 있다.

지나는 길에 세화장에 잠시 들려 사람냄새에 취해본다.

 

 

노점에 자판을 펴고 간이 천막을 치던 옛모습은 아니지만

 사람도 , 물좋은 생선도 , 수년전 부터 써오던 낡은 도마와 닳고 닳아서 자루만 남은 칼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찾는이가 없다는 것이다.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바닷바람 앞에서 시작된 끝없는 기다림...

그 기다림의 끝에 남는건 고작 하루 끼니를 때울수 있는 몇푼...

잦은 병으로 아파 몇번의 장을 건너 뛰어 찾아온 친구와

그간 건강을 물으며 손을 잡아보는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쩌다 드문 드문 찾아온 손님들 조차 쉽게 물건을 고르지 못한다.

그저 요것 저것 가격만 물어보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파는이도  그 발걸음을 더이상 세우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들...

 그 여운이 내 가슴에 오래도록 멤돈다.

 

물좋은 생선이 자판에 준비되어 있으면 무엇하랴...

밥상위에 비린 찬하나 올릴수 없는 가벼운 주머니의 현실이

겨울 바람보다 더 시린걸...

 

조용히 한숨을 내쉬던 모습을 보셨는지 금강산도 식후경을 외치시며

크게 웃어주신다. 허름한 식당에 들어서서 물컵을 받아드는데

낯익은 주인장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주문한 순대국밥이 나오고 그 첫술을 뜨는순간 혀가 모든걸 기억해낸다.

수년전 그맛을 , 수덕한 주인장의 인심과  , 그 추억을 말이다.

동남 5일장에 자주 들려 먹던 그 맛이다.

몇해전부터 이곳 장에서도 장사를 시작했다며 낯선 여행객을 반기신다.

그땐 주민이였지만 지금은 여행객이 된 현실 빼고는 모든것이 그대로다..

 

 

낯선 땅에 정착해 살아오신지 25년째...

이제 그 어느 모습에서도 육지사람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 섬사람이 되셨다.

나에겐 아버지이자 든든한 인생의 후원자...

 내가 제주를 찾은 이유를 누구 보다도 잘 아시기에 아무런 물음표를 던지지 않으시고

조용히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신다. 

감사 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시간이 정지된듯 세화 5일장 에서 맞이했던 모든것이 그대로였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지 변한것이 있다면 이곳을 찾는 이의 마음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 사람을 좋아하고 , 풍류를 즐기던 이가

 비린내 나는 사람들에 대한 용서할수 없는 분노와

속고 속이는 세상 , 이용 가치에 따라 하이에나 처럼 달려드는 무리들

야비함과 폭력의 노예들...

그런 세상앞에 돌을 던지는 내가 있을 뿐이였다...


코끼리 제주댁 생명의 달콤한 언어 ◀FUBU SHOP▶ 강남성모 QS몰 나는 항상 꿈꾼다. 마음의 만화경 곰돌이 나만의 인테리어
2010/11/11 11:53 2010/11/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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