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미


[경북의성] 금성산 수정사, 절은 절이로되


금성산 수정사, 절은 절이로되…

 


여러번이었다. 수정사를 찾아간 것이 그런데 스님 한번 제대로 뵌적이 없었다.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늘 다음을 기약했는데, 차라리 미리 전화를 해서 약속이라도 해둘걸 그런 생각도 들지만 그냥 바람처럼 다녀오는 것도 좋을 성 싶어 그냥 발길 닿으면 들렀다 오곤했다. 아직도 수정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품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풀고 싶지만, 사실 이 의문으로 인해 찾아가고 또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단박에 어떤 매력을 느끼곤 다시 찾았을 때, 처음과는 전혀 다른 느낌도 있을 수 있고, 아무튼 두고두고 오랫동안 찾아가서 보고 보아도 물리지 않는 그런 곳, 그래서 그냥 내 의문을 다 남겨두는지도 모를 일이다. 쉽게 말해서 다 알면 재미없는 지도 모는다.


 

수정사는 의성군 금성면 수정리 금학산(금성산)에 자리해 있다. 수정사로 가는 초입에 산운리 대감마을이 있다. 이 마을 안쪽으로 좁은 길로 들어서서 계속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는 길에 저수지가 있고 그 옆과 앞으로 펼쳐진 산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딱 버티고 서있다. 이 산의 형세에 우선은 감탄을 한다. 거인과도 같은 바위덩어리. 물이 말라버린 계곡을 따라 시멘트 길을 오르다 보면 수정사에 거의 다다를 무렵 왼편에 부도 2기가 보인다. 석종형부도로 조선시대부도이다. 누구의 부도인지 가까이 가서 본 적이 없어 모른다. 이 부도를 지나면 수정사가 나온다.


느티나무 아래 돌로 쌓은 석축과 돌계단이 보인다. 그 아래 수도가 있는데 종종 사람들이 찾아와 물을 떠 간다. 수정사가 水淨이라 그런가! 계단을 오르면 우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의 측면이 굉장하다. 노란 벽면에 보가 눈에 들어오는데 크기가 놀랍다. 이 건물은 요사인데 대광전에 볼 때 왼편에 놓인 건물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장작이 쌓여있고 대광전 옆 또 다른 영역으로 통한다. 쌓아둔 장작이 보기 좋다. 대광전 영역은 이 요사와 반대편 요사와 대광전 정면 건물해서 전체적으로 ‘□’형을 이룬다.

대광전 정면 건물은 월영루이다. 루라고 하지만 다락이 없는, 지상에 붙은 단층건물이다. 거기에 또 한가지 수많은 편액이 걸려있는데, 편액은 ‘수정사중수불사화주방명록(2540년 10월)’, ‘대광전 기와불사방명록(2532년 5월)’, ‘대고아전기와불사방명록(2532년 10월)’, ‘수정사중수불사시주방명록(2540년 10월)’, ‘대광전기와불사방명록’ 등인데, ‘방명록’이란 용어가 그리 흔한 용어는 아니었다. 그리고 월영루는 정면 5칸인데, 중앙은 막고 유리창을 달았고, 그 옆으로는 유리문을 달았다. 옛날 이발소 같은 데서 보던 그런 각도 있는 긴 손잡이가 달린 그런 유리문이다. 그 옆으로 각각 마지막 칸은 유리창을 달았다. 그리고 월영루에는  “부산 온달 웃고 가시다” 등 군데군데 낙서도 보인다.

월영루 정면은 대광전이다. 양 옆 요사채가 있다. 대광전으로 오르는 가운데 길은 아주 독특하다. 돌계단 폭이 상당히 좁은데 축대에 놓여진 것이 아니라 자연석이 흘러내려 무더기를 이룬 그런 더미 위에 계단이 일직선이 아니라 약간의 곡선을 그리듯 놓여있다. 하기야 자연석 더미 축대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대광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어찌되었던 대광전 이름을 대웅전으로 하던, 불상을 비로자나불로 바꾸던지 해야하지만, 어디 이런 절이 한 두 군데라던가 절의 마음이오! 내 마음 아니던가! 그대로 한 부처인걸!

대웅전 옆에는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 건물은 건물형태로 봐서는 90° 돌아앉았는데 건물 측면을 정면으로 하여 현판을 달았다. 여기에 활주까지... 그래도 산신각은 귀엽다. 산신가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 작은 탑이 하나 있다. 작은 5층석탑인데, 탑의 1층 몸돌에는 “長男 基準 / 基燮 / 柄燮 / 一金五萬圓也 / 二九七六年 四月 日”이라고 적혀 있다.

탑을 보고 대광전 뒤를 돌아 대광전 옆 영역, 명부전 앞을 지나간다. 명부전 앞쪽은 전체적으로 튼 입구 모양이다. 대광전 앞은 월영루가 있지만 명부전 앞은 트였다. 마당 한쪽에 장독대가 가지런하다. 수정사에서 산 쪽으로 조금 올라 수정사 전체를 바라다 본다. 수정사는 신라 때 의상스님이 처음 수량암(修量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사적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1950년, 1970년에 중수하였다. 수정사는 금성산(금학산)을 뒤로하고 비봉산을 바라보며 오늘도 맑은 감로수를 품고 있다. 그대 가시는 길에 물 한잔 하고 가시게나 그렇게 산들이 손짓하는 듯 하다.  

구름 이현동.
코끼리 제주댁 생명의 달콤한 언어 ◀FUBU SHOP▶ 강남성모 QS몰 나는 항상 꿈꾼다. 마음의 만화경 곰돌이 나만의 인테리어

2008/08/12 12:26 2008/08/12 12:26
top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