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예전에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프로그램에서 잠꾸러기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 할머니는 밭에 나가서도 잠에 빠지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잠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할머니의 병이 바로 기면증이라는 것이다. 기면증이란 일종의 수면장애로 정상적인 수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심한 주간 졸음증과 렘수면 이상으로 정의한다. 기면증으로 인한 수면은 그 시기와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길을 걷다가도 수면에 빠지는 수가 있어 사회적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되는 질병이다. 또한, 이 환자는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면증은 증상 경우에 따라 졸도발작, 수면마비와 같은 증상인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졸도발작이라고 하는 것은 감정의 변화로 인해 (행복감, 기쁨, 반가움 등) 운동근육이 자극을 받아 근육이 이완이 되어 쓰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기면증 환자의 60% 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수면마비는 잠을 자거나 깰 때 전신 근육이 마비 되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잠이 들려고 할 때 환각을 보거나 각성상태에서 자신도 모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병은 30세 이전에 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단순히 잠이 많다고 넘겨버리기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기면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2004 년)에서야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밝혀졌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뇌는 글루코스 (포도당) 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면증 환자와 정상인의 경우 뇌의 특정 부위에서 포도당의 사용량이 크게 다르다고 한다. 그 부위가 시상하부, 시상, 전두엽 및 두정엽 부위로 정상인에 비해 기면증 환자의 경우 포도당의 대사 (에너지로 사용하는 과정) 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시상하부내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각성호르몬의 결핍이 기면증의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히포크레틴이 포도당 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도 아직은 기면증의 원인을 속시원하게 밝혀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상인에 비해 기면증 환자의 뇌에서 포도당대사가 현저하게 떨어진 부위를 PET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보이는 곳이 포도당대사가 정상인에 비해 뚜렷하게 떨어진 부위. A: glass brain view로 뇌 전체에서 포도당대사가 떨어진 부위를 모두 보여 주는 그림. B: 뇌량밑 이랑(1)은 감정의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 부위의 포도당 대사 저하는 우울증과 탈력발작을 야기할 수 있다. 내측 전두엽(2)의 포도당대사 저하는 기면증 환자의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정엽의 일부분(3)으로 인지기능에 관여한다. C: 시상하부(1)는 히포크레틴 신경원이 주로 분포하는 부위로 이 신경원은 시상(2)을 통해 대뇌피질로 연결돼 사람의 수면-각성, 감정, 운동 기능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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